[구현모의 사커뷰] 지난 주말 개막한 분데스리가에서 이변 아닌 이변이 발생했다. 이번 시즌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승격한 TSG 1899호펜하임이 에네르기 코트부스를 3-0으로 완파한 것이다.
새로 승격한 팀이 기존 1부 리그 팀을 완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호펜하임은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그대로 재현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호펜하임이 1부 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호펜하임은 규모가 35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7, 8부 리그를 맴돌던 클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은 클럽은 디트마 홉이라는 구단주를 만나면서부터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명성 있는 소프트웨어 SPA의 공동 창립주인 디트마 홉은 자신이 한 때 몸담았던 호펜하임 클럽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홉의 지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게 된 호펜하임은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03-04 시즌 DFB포칼에서 칼스루헤, 레버쿠젠 등을 차례로 꺾으며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호펜하임은 홉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1부 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2007년 여름에는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카를로스 에두아르도와 세네갈 대표팀 출신 공격수 뎀바 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나이지리아대표팀 공격수 시네두 오바시 등을 영입하는 데 무려 2000만 유로(약 320억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결실을 맺었다. 전반기에만 해도 순위가 8위로 쳐져 승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후반기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 순위 2위를 차지하며 1부 리그로 승격했다.
호펜하임은 2부 리그에서 승격한 다른 클럽들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평가 받는다. 현재 호펜하임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클럽의 선수영입 전략도 즉시 전력감을 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감행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팀을 정비하고 있기 때문에 팀의 미래를 이끌 어린 선수들이 시즌을 통해 더욱 성장한다면 호펜하임의 성장세는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시즌 12골을 기록했던 오바시가 베이징 올림픽 후 합류하게 된다면 더욱 짜임새 있는 전력이 구축될 것이다.
여기에 구단주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긍정적이다. 홉 구단주는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만큼의 공격적 선수 영입은 시도하지 않지만 풍부한 자금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연, 호펜하임이 무서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분데스리가 신흥 강호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Soccerview l 구현모] 사진_ 호펜하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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